츠즈키 마코토/카드스토리

[새벽녘, 세계를 창조하여] 츠즈키 마코토 SSR

빵반찬 2025. 1. 11. 04:02

 
 
 
LV.50
달콤한 울림의 *정형구
*특정 상황이나 장면에서 자주 사용되는 결정 문구나 표현
 
 


이즈미 레이
마코토 씨......
 
 


(삐삐삐삐삑 삐삐삐삐삐삑)
 
 
츠즈키 마코토
응......?
 
 
자명종이 귓가에 울려 퍼지는 바람에 무언가 놓쳐버린 것 같다.
 
 
'그녀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걸까.'
 
 
떠올려보려고 해도, 안개가 끼어 있어 떠오르지 않는다.
이대로 멍하니 생각에 잠기고 싶은 참이지만......
 
 
츠즈키 마코토
......오늘은 외출하는 날이었지.
 
 
하품하면서, 나는 아쉽게도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이즈미 레이
앗, 마코토 씨! 여기예요.
 
 
약속 장소였던 공원에 가자, 그녀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츠즈키 마코토
미안하군. 기다리게 한 건가.
 
 
'오늘은 바람이 강해서 추웠을 텐데.'
 
 
이즈미 레이
아니에요. 그렇게 기다리진 않았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츠즈키 마코토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다면, 머리가 이렇게 헝클어질 일도 없었겠지.
 
 
이즈미 레이
엣?
 
 
츠즈키 마코토
자.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에 손을 뻗는다.
머리를 고치듯이 손가락으로 빗겨주자,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는 소리가 들린다.
 
 
이즈미 레이
햣......!
 
 
츠즈키 마코토
미안, 놀라게 해버렸나.
 
 
이즈미 레이
괘, 괜찮아요! 저기...... 감사, 합니다.
 
 
부끄러워하는 건지, 그녀는 눈을 돌리며 몸을 움츠린다.
 
 
'이 정도로 부끄러워하는 건가. 아니, 하지만 확실히 이건 거리낌 없었나.'
 
 
그렇게 생각해도 손을 멈출 순 없었다.
 
 
이즈미 레이
그러니까... 머리, 고쳐졌나요?
 
 
츠즈키 마코토
......잠깐, 아직 조금 남았어.
 
 
'조금만 더... 이 감촉에는 미련이 남는다.'
 
 
마지막에는 거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을 뿐이었지만, 손을 떼자 그녀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
 
 
이즈미 레이
머리카락, 정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츠즈키 마코토
아니, 나야말로 갑자기 미안했다.
 
 
이즈미 레이
아니에요. 저는 전혀 몰랐으니까 도움 됐어요.
그럼, 바로 출발해요!
 
 
츠즈키 마코토
처음은 어디로 가는 거지?
 
 
이즈미 레이
먼저, 여기서 조금 걸어가면 있는 파티스리예요.
 
 
츠즈키 마코토
파티스리? 그 새로 문을 열었던 곳인가.
카페 이용자도 예약이 필수인, 계절 파이가 주력인 가게였지.
 
 
이즈미 레이
후후후...... 실수는 없어요. 조사와 예약은 전부 완료되었습니다.
 
 
츠즈키 마코토
......뭐라고?
 
 
이즈미 레이
마코토 씨가 가고 싶어 했던 가게는, 예약할 수 있는 곳은 전부 예약해 두었어요.
파티스리 이후에는 호텔 기간 한정 디저트 뷔페에 갈 거예요.
 
 
'그곳은 한 달 전부터가 아니면 예약을 할 수 없다고 유명한 곳이지.'
 
 
이즈미 레이
거기서 조금 소화할 겸 산책하면서, 또 다른 호텔의 애프터눈티로,
핫코코아를 마시면서 이동하고, 디저트로 소문난 양식집에 가서......
마무리는 뒷메뉴로 일품 수제 케이크를 내준다고 하는 소문의 바예요.
 
 
'......마지막 가게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는 곳이다.'
 
 
이즈미 레이
아, 중간에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구움과자가게에 들를 거니까요.
그 밖에도 마코토 씨가 가고 싶은 가게가 있다면 들를게요.
 
 
츠즈키 마코토
과연 그렇군. 전부, 인가.
 
 
'그녀는 내가 가고 싶다고 말했던 가게를 전부 기억하고 있던 걸까.'
'쉽게 말하고 있지만 예약을 잡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츠즈키 마코토
꽤 고생을 시킨 것 같네. 미안하다.
 
 
이즈미 레이
그렇지 않아요.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재밌었어요.
그래서, 저도 벌써 가게를 도는 게 너무 기대돼서...... 아.
 
 
츠즈키 마코토
왜?
 
 
이즈미 레이
중요한 말을 아직 안 했어요...... 만나면 처음에 말하려고 했는데
 
 
츠즈키 마코토
......응?
 
 
이즈미 레이
마코토 씨
 
 
이즈미 레이가 격식을 차리며 나를 돌아보았다.
 
 
이즈미 레이
생일 축하해요.
 
 
츠즈키 마코토
!
 
 
이즈미 레이
앞으로 이어질 한 해가 마코토 씨에게 멋진 날이 되도록, 미력하게나마 응원하게 해주세요.
......우선은 마코토 씨가 좋아하는 단 것으로 분위기를 띄워봐요!
 
 
츠즈키 마코토
......
 
 
'설마, 이런 정형문이 이렇게나 울릴 줄이야...... 하지만, 무엇일까.'
'쿄스케에게 받는 말도 특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울림이다.'
 
 
틀에 끼우는 것은 간단하지만, 지금은 아직 말을 맞추지 않고 감각만을 맛보고 싶었다.
 
 
'모처럼의 단맛이니까, 제대로 맛보고 싶어.'
 
 
이즈미 레이
마코토 씨? 무슨 일 있나요......?
 
 
츠즈키 마코토
아니, 조금 떠오른 게 있었어.
 
 
'그랬었지, 꿈속의 너도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요.
 
 
츠즈키 마코토
아무래도 나는 오늘이 기대되었던 모양이야.
 
 
이즈미 레이
그럼, 오늘이 즐거운 날이 되도록 전력을 다해 에스코트할게요.
 
 
츠즈키 마코토
그런가, 그럼 오늘 하루 잘 부탁하지.
 
 
이즈미 레이
네, 맡겨만 주세요!
 
 
웃는 얼굴의 그녀 옆에 서면, 그것만으로도 달콤한 울림이 다시 가슴을 울린다.
어딘가 들뜬 마음을 안고, 나는 그녀와 같은 타이밍에 발을 내디뎠다.
 
 
 
 
 
LV.70
한밤중의 미스터리
 
 
츠즈키 마코토
뭐냐 이건......
 
 
잠들기 직전, 레이에게서 컴퓨터로 메일이 왔다.
 
 
' [마코토 씨 s] ......s는, 뭐지? 무슨 의미야?'
 
 
s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할 순 있지만, 단정할 수 있는 건 없다.
메일에는 그 이외의 것은 일절 적혀있지 않았다.
 
 
'*기학취미...... 각성제...... 유황...... 주어...... 아니, 복수형을 나타내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嗜虐趣味(sigyakushumi), stimulant, sulfur, 主語(shugo)
 
 
이대로는 결말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수수께끼를 방치한 채 숙면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전화해볼까.'
 
 
통화 이력에서 레이에게 전화를 걸자, 몇 콜이 흐른 뒤 레이가 받는다. 
취침 중이었는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대답이 온다.
 
 
이즈미 레이
......네에, 여보세요......?
 
 
츠즈키 마코토
미안, 자고 있던 중이었나?
 
 
이즈미 레이
아, 마코토 씨......! 아니요. 괜찮아요. 무슨 일 있었나요?
 
 
츠즈키 마코토
사실, 조금 전에 보내왔던 메일에 관해서 묻고 싶은데
 
 
이즈미 레이
메일? 마코토 씨한테요? 엣, 보냈었던가......
 
 
전화하면서 무언가를 조작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후 레이의 당황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린다.
 
 
이즈미 레이
아― 죄송해요, 이거! 잘못 보내버린 것 같아요.
저야말로 밤늦게 죄송했습니다!
 
 
츠즈키 마코토
오발송? 그렇다면, 이 [s]의 의미는 없다고?
 
 
이즈미 레이
네.
그냥 쓰던 도중이어서...... 그러니까, 음, 별로 깊은 뜻은 없었어요.
저, 가능하면 지워주세요.
 
 
츠즈키 마코토
............
 
 
왠지 모르게 꺼림직함을 느끼고 나는 더욱 추궁했다.
 
 
츠즈키 마코토
흠. [깊은] 의미는 없다, 인가.
그럼 [s]로 뭘 쓰려고 했던 거지?
 
 
이즈미 레이
엣......아, 그게, 뭐였더라, 아하하
조금 잊어버린 것 같기도~
 
 
츠즈키 마코토
기억하고 있지?
 
 
이즈미 레이
그게......
 
 
츠즈키 마코토
............
 
 
이즈미 레이
그, 그러니까......
 
 
츠즈키 마코토
............
 
 
이즈미 레이
아, 알겠습니다.
절대로, 질린다거나 웃는다거나...... 하지 말아주세요?
 
 
무언의 압력을 넣자, 레이는 간단히 입을 열었다. 
나는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승리를 되새긴다.
 
 
이즈미 레이
진짜로 웃지 말아 주세요? 사실은............ '좋아'라고, 쓰려고 했었어요.
*好き(suki)
 
 
츠즈키 마코토
......!
 
 
이즈미 레이
썼던 메일을 진짜로 보낼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저, 자기전이나 휴식 시간이 되면 마코토 씨를 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나서......
적어도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을 글로 쏟아내려고 쓰고 있었어요.
 
 
레이는 한차례 말하더니, 긴장했던 건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츠즈키 마코토
그랬던 건가...... 그렇군, [s]의 의미를 알게 돼서 후련해졌다. 이걸로 숙면할 수 있겠어.
 
 
이즈미 레이
후련? 아, 엣, 그건 다행이네요.
 
 
츠즈키 마코토
밤늦게 실례했다. 그럼, 잘자.
 
 
이즈미 레이
아...... 네, 안녕히 주무세요......
 
 
레이와의 통화가 끊어진다. 마지막 인사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그대로 통화를 계속했다면, 내 쪽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게 되었을지도 몰라'
 
 
수수께끼는 풀렸는데도, 기분이 고조되어 잠들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방 안을 서성거리다가 문득 떠오른다.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조금 전의 메일에 회신하는 형태로 재빨리 [레이 s]라고 적어 메일을 보낸다.
 
 
'이걸로 됐어.'
 
 
(띠리리리리)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레이에게서 착신이 온다.
아마 전화 너머에서 당황하고 있겠지.
 
 
'나도 같은 변명을 한다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볼거리군.'
 
 
마음속으로 그렇게 결정하고, 나는 통화 버튼을 조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