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즈키 마코토/본편

제1장 2화-츠즈키 마코토

빵반찬 2025. 1. 4. 01:58

츠즈키 마코토 본편 번역
제1장 오로지 투철한 *지정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정
 
 
 
 
스토리 2-1
 
 
아오야마 이츠키
긴급회의다 미안하지만, 츠즈키와 담당은 여기서 돌아가길 부탁하지.
 
 
이즈미 레이
대체 무슨 일이 ―
 
 
아오야마 이츠키
Melagoole일본 법인 사장의 약물 사용 의혹이, [나나가시]에 의해 유출되었어.
 
 
'...... 진짜로?'
 
 
아오야마 씨의 말을 바로 삼킬 수가 없었다.
 
 
'익명 해커집단이 마토리가 이제 막 수사를 시작한 이야기를, 유출했다고?'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다.'
 
 
게다가 [약물 사용을 의심하게 된 계기는 사소한 것], [원래라면 과를 들어 움직일 규모가 아니다]라고 했었는데―

 
 
아오야마 이츠키
일단 전환하자.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게.
 
 
이즈미 레이
읏―죄송합니다.
 

 
아오야마 이츠키
죄송합니다만, 급한 대응이 필요한 안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이 코타로
그런 거다. 외부인은 돌아가 줘.
 
 
아오야마 이츠키
어이, 코타로.
 
 
나미하라
아, 이런 발언은 츠즈키 선생님 덕에 익숙해요.
 
 
'맞아, 지금은 자신의 일을 해내야 해......'
 
 
이즈미 레이
이쪽의 사정으로 갑자기 끝내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나미하라
아니에요, 오히려 도움 됐어요. 저도 선생님과 상의할 게 있었으니까.
 
 
츠즈키 마코토
나는 시상식에 나가지 않을거다.
 
 
나미하라 
그건 선생님이 직접 사장님께 전달해 주세요.
제가 말해도 직접 연락해달라고 들으면 끝이에요.
 
 
'시상식에, 사장님......'
'작가의 세계도, 여러 사정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이즈미 레이
그럼, 아래까지 배웅하겠습니다.
 
 
아오야마 이츠키
그래, 부탁하지.
 
 
유이 코타로
나도 이즈미와 함께 갈래.
 
 
아오야마 이츠키
우리들은 회의실에서 준비해야 해.
 
 
츠즈키 마코토
......
 



 
 
 

특별히 낙담한 기색도 없이 츠즈키 씨는 앞을 내다보고 계속 걷는다.
 
 
'내 안내 따위는, 필요 없다는 느낌이네.'
'.....벌써 길을 외운 거야?'
 
 
조금 대화한 걸로도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건 알았고, 한번 자유롭게 관내를 돌아다녔었으니까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나미하라
다시 날을 잡아서 취재신청을 해둘까요?
 
 
츠즈키 마코토
그 경우, 여기 있는 이즈미 레이나 아까 만났던 아오야마 이츠키가 대응하는 건가.
 
 
'엣.....'
 
 
예상 밖의 질문에, 그만 츠즈키 씨의 옆모습을 살핀다.
 
 
나미하라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손이 비어 있는 부서가 대응한다고 했었으니까 다른 부서가 될지도 몰라요.
 
 
츠즈키 마코토
그럼 됐어.
 
 
나미하라
이제 괜찮나요?
 
 
츠즈키 마코토
최소한의 것은 이미 보았다.
이 이상의 취재를 한다면 개개인의 사상과 경력을 파고들고 싶다.
그렇다면, 같은 사람을 계속 만날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의미가 없어.
 
 
나미하라
아하, 그런 거네요.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 이즈미 씨와 아오야마 씨 정도라는 거죠?
 
 
'아니, 열띤 논의를 펼친 아오야마 씨는 그렇다 쳐도......'
 
 
츠즈키 마코토
그래, 계속 파고들자면 그 두 사람이다.
 
 
'엑 진짜로?'
 
 
예상 밖의 답변이었다.
......그는 날 보려고도 하지 않고, 시선은 전혀 교차하지 않는다.
 
 
나미하라
역시 그럴 거로 생각했어요.
 
 
츠즈키 마코토
나미하라에게는 역시 감출 수가 없군.
 
 
나미하라
선생님은 관심 있는 대상에게는 직진이시니까요.
 
 
'어째서 나까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 용기가 없어, 말없이 계속 걷는다.
 
 
'지나치게 마토리에 어울리지 않는 점이 오히려 신경 쓰인다던가?'
'......멋대로 상상하고 우울해지지말자......'
 
 
나미하라
두 사람과 긴말하게 소통하고 싶다면 연락처를 물어보는 건 어때요?
 
 
이즈미 레이
네?
 
 
츠즈키 마코토
뭐라고.
 
 
나미하라
물론 본인의 양해를 구하면요. 그쪽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서요.
 
 
츠즈키 마코토
편집의 일을 게을리하지 마라. 마토리와 개인적으로 어울릴 생각은 없어.
 
 
나미하라
아, 알겠습니다......
 
 
'......다행이다.'
 
 
옥상에서 대화하는 짧은 시간에 상대방을 분석하고, 읽어내고, 가차 없이 지적한다―
그런 사람과 개인적으로 왕래하는 건 솔직히 긴장된다.
 
 
나미하라
그럼, 선생님이 개별적으로 묻고 싶은 게 생길 경우 후생노동성을 통해 타진해볼게요.
메일로 하는 질의응답이라면, 취재하고 싶은 사람을 지명할 수도 있겠죠?
 
 
이즈미 레이
네, 상사의 허락이 있다면 괜찮아요.
 
 
나미하라
아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부디 잘 부탁드릴게요!
 
 
츠즈키 마코토
―......
 
 
끝까지, 시선은 마주치지 않는다.
걷어가는 앞에, 그가 바라보고 있는 것의 정체를 나는 모른다.
 
 
'왜 하필 [나] 인 걸까.'
'아니, 그래도'
'분명 이걸로, 직접 만나는 건 마지막이야―......'
 
 
빨리 출구에 도달하기 위해, 걷는 페이스를 조금 올렸다. 
 




 
 
 

츠즈키 씨와 나미하라 씨를 배웅하고, 회의실로 향한다.
 
 
달칵
 
 
이즈미 레이
죄송합니다. 기다리셨죠.
 
 
세키 다이스케
수고했어. 마침 준비가 끝난 참이야.
 
 
'! 이건......'
 
 
회의실 스크린에 유명한 전자게시판 사이트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즈미 레이
'우리는 [나나가시]. 무정형의, 소리 없는 목소리. 힘없는 힘. 지금이야말로 심판의 시간이다.'......
 
 
나츠메 하루
장황하게 쓰고 있지만, 결국 말하고 싶은 건 여기뿐이야.
 
 
몇 줄에 걸친 글 중에서, 컴퓨터를 조작하던 나츠메 군이 빨간 선을 긋는다.
 
 
아오야마 이츠키
'거대 IT기업 M사의 O가 해외에서 불법 약물을 밀수해 상용하고 있다.', 'O는 M사의 탈세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마오지 슌
이니셜토크인가요. 정보가 잘못됐다고 해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어려워지죠.
 
 
유이 코타로
옛날부터 가십 잡지가 하는 전형적인 방법이군.
 
 
세키 다이스케
오늘 정오, 모든 국내 주요 SNS에 같은 글이 일제히 올라왔다.
투고 직후부터 해당인물은 Melagoole 일본 법인 사장 오다기리로 단정 짓는 글이 잇따르고 있어.
 
 
나츠메 하루
뭐, 오다기리 사장이 확실하겠죠. 실제로 우리 쪽으로도 비서로부터 누설이 왔었고.
 
 
이마오지 슌
겨우 사장과 접촉할 기회를 마련했었는데요...... 방금 일방적으로 취소해 주길 바란다는 연락이 왔었어요.
 
 
아오야마 이츠키
지난 며칠간의 수사와 내사 작업이 물거품이 됐군.
 
 
'아오야마 씨, 이마오지 씨까지......'
 
 
드물게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진다.
 
 
나츠메 하루
지금도 SNS에서 회사와 사장의 이름이 트렌드에 올라가, Melagoole의 서비스 자체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어요.
 
 
이마오지 슌
이 상태라면 회사 앞으로 클레임이나 문의가 쇄도하고 있겠네요.
 
 
나츠메 하루
그럴 거라고 봐요. 항의처의 전화번호 목록을 정리한 글도 봤었어요.
 
 
유이 코타로
축제가 따로 없네.
 
 
'그저 [나나가시]라고 지칭하는 익명의 투고가 있었을 뿐, 아무런 증거도 없다.'
'그러나 그의 비서로부터 마토리에게 누설이 있었던 이상 [근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어......'
 
 
아오야마 이츠키
댓글을 쓴 IP주소로부터 개인정보를 특정할 순 없어?
 
 
나츠메 하루
사이버반이 조사하곤 있는데요. 해외를 경유해서 자동 툴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유이 코타로
명색이 해커 집단이야. 그런 곳에서 꼬리를 보이진 않겠지.
 
 
세키 다이스케
―전원, 상황은 파악했지?
향후의 대응 말인데, 아까 윗선과 얘기해서 방침이 정해졌어.
 
 
'!!'
 
 
세키 씨의 목소리에 전원이 자세를 바로잡는다.
 
 
세키 다이스케
오다기리 사장을 연행하고, 그의 조사를 실시한다.
 
 

아오야마 이츠키
......!
 
 
......동요가 잔물결처럼 번졌다.
대단히 선뜻하게 전해진 그 말은, 반대로 뭔가를 눌러 죽이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구체적인 증거가 아무것도 갖추어지지 않은 현 상태에서, 사정 청취를......'
 
 
자신이 얕은 경험으로도, 선배들의 반응으로도, 얼마나 이례적인 일인가는 알 수 있었다.
 
 
유이 코타로
이번 글만을 이유로요?
 
 
나츠메 하루
사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경우, 경계만 당하고 내사가 힘들어지는 게...
 
 
세키 다이스케
의혹이 크게 제기된 이상 조속한 행동이 필요해.
......그런 점에 대해서는, 이번 조치도 어쩔 수가 없어.
 
 
???
'그런 점에 대해서'라는 건
 
 
'응? 이 목소리는'
 
 

와타베 사토루
조사는 위의 뜻이고, 세키에겐 그렇게까지 할 마음은 없었다......라는 거지.
 
 
이즈미 레이
와타베 씨!
 
 
와타베 사토루
아이스 브레이크 요원이 왔어요.
 
 
세키 다이스케
와타베, 저쪽의 마약단속국이 벌써 움직인 건가.
 
 
평소처럼 미소를 뿌리는 와타베 씨에게, 세키 씨는 눈을 찌푸렸다.
 
 
와타베 사토루
세키~ 표정이 무서워.
일단 나의 빵 터지는 이야기라도 들어볼래?
 
 
세키 다이스케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 주면 좋겠어.
이번에는 사정이 사정이니까.
 
 
와타베 사토루
......어쩔수 없네~
예상보다 빨리, 외무성에도 소식이 왔어.
 
 
이마오지 슌
! 설마, Melagoole 본사에서......
 
 
와타베 사토루
응, 그런 거야.
그 미국에서, 국제 문제가 되기 전에 사건을 해결하라더라.
저기, 레이 쨩. 어떡하면 좋을까?
 
 
이즈미 레이
!? 네, 넵.
 
 
Melagoole본사, 그리고 본사가 적을 두는 나라와 다투는 건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이즈미 레이
상층부로서는 어쨌든 사건을 조기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
―아
 
 
아오야마 이츠키
과연, 그런 거군.
이 졸속한 사정 청취는 위의 뜻인 거네요.
 
 
유이 코타로
게다가, 평소보다도 한층 더 [위] ...... 귀찮은 무리네.
 
 
나츠메 하루
뭐, 그 나라에서 압력을 받으면 초조해지겠죠.
 
 
'설마, 자신이 관련된 사건이 국가 레벨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니.....'
 
 
굉장한 스케일에 멍한 나를 두고, 이야기는 점점 진행된다.
 
 
이마오지 슌
...... 그 나라라면, 개인적인 백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단독으로 움직여도 괜찮을까요?
 
 
세키 다이스케
! 응, 부탁해.
 
 
와타베 사토루
나라도 괜찮다면 조금은 서포트할 수 있을 거야. 둘이서 잠깐 이야기하자.
 
 
이마오지 슌
감사합니다. 부디.
 
 
세키 다이스케
아오야마는 나와 함께 오다기리 사장의 사정 청취를 담당해 줬으면 해.
 
 
아오야마 이츠키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세키 다이스케
나츠메와 이즈미는
 
 
뚜르르르르......
 
 
나츠메 하루
받을게요.
 
 
문득 비치된 내선이 울리고, 나츠메 군이 수화기를 집어 든다.
형식적인 인사를 두세 마디 나누고―
 
 
나츠메 하루
엣.
오다기리 사장 직속 비서가, 밑에 와있다고요......?
 
 
 
 
 스토리 2-2
 
 

Melagoole 일본법인, 사장 직속 비서.
사장실 한편에 책상이 있어, 오다기리 사장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존재―
자료에는 그렇게 기재되어 있었다.
 
 
비서
그러니까, 마토리의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한 거죠!?
 
 
나츠메 하루
......아니요.
 

비서
그 이마오지라는 사람을 믿고 여러 가지 이야기했었는데!  
 
 
이즈미 레이
......정말 죄송합니다, 그건...
 
 
비서
나는 이쪽의 남자에게 말한 거야. 그냥 사과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줘.
 
 
이즈미 레이
죄, 죄송합니다.
 
 
'아, 또 사과해 버렸다.'
 
 
나츠메 군과 나를 차례로 노려보며, 비서인 여성은 분노로 온몸을 떤다.
 
 
'어떡하지, 일단 진정시키는 편이 좋으려나.'
'그렇지만 지금 섣불리 말을 꺼내는 건 역효과일 것 같고.'
 
 
나츠메 하루
......이러한 결과가 되어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만, 저희 과에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즈미 레이
!
 
 
비서
뭐라고?
 
 
나츠메 하루
물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만.
 
 
비서
읏, 그럼 대체 누가 사장님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거야!
 
 
나츠메 하루
앞으로의 수사로 최선을 다해 해명하겠습니다.
 
 
비서
사내에서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걸 알았던 건,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나뿐이야.
그가 항상, 얼마나 중압감 드는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었는지 모르지?
나는 사장님을 돕고 싶어서 마토리에 의지한건데......!
 
 
나츠메 하루
......
 
 
사장 비서인 여성은 마침내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
 
 
비서
이걸로 그의 인생은 끝났어. 지금 친척들로부터도 연락이 와서 인연을 끊는다고......!
 
 
'......그녀는, 오다기리 사장의 체포를 원하지 않는다.'
'그가, 제재받기를 원한 게 아니었어.'
 
 
그리고......어쩌면 불법 약물 사용을 막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비서
그는 정말 섬세한 사람이고, 계속 본사와 절충을 해왔어.
이마오지 씨에게도 말했지만, 사용했던 건 대부분 합법적인 수면제로......!
 
 
'오다기리 사장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저 그것뿐인, 순수한 마음이었구나.'
 
 
흐느끼는 그녀에게 무엇을 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어떤 얼굴로, 어떤 식으로 그녀를 지켜봐야 할지조차, 모르겠어
 
 
'약물 중독에는 치료가 필요하며, 마토리에 신고해 준 것은 그것과 연결되는 행위로......'
'아니, 분명 이런 말로는 아무것도 닿지 않는다.'
 
 
쓸만한 말이라고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나츠메 하루
그밖에 마토리에게 전할 말은 없으신가요.
 
 
비서
말하지 않아도, 아직 있거든......!
 
 
나는 그저 묵묵히 청취서를 적는 것밖에 할 수 없어서―
 
 
 
 

나츠메 하루
별로 책임감 느낄 필요 없어.
 
 
이즈미 레이
―엣.
 
 
그녀를 배웅한 후, 과로 돌아가는 길에 나츠메군이 중얼거렸다.
 
 
나츠메 하루
이번에는 너무 변칙적인 사태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저쪽은 우리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 감정을 정리하고 싶었던 거겠지.
 
 
이즈미 레이
......그렇네.
 
 
나츠메 하루
우리들, 거기에 제대로 어울려줬잖아?
잘한 거야.
 
 
'......확실히, 나츠메 군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녀는 한 사람의 제보자일 뿐이고, 그녀의 감정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그녀 자신의 문제다.
 
 
'그런데......대체 뭘까.'
 
 
'이 답답한 느낌......'
 
 
사건은, 크게 움직이게 된다.
 




 
 
 

띵동
 
 
젊은 남자
하아암...... 뭐야. 아침 댓바람부터.
 
 
세키 다이스케
마약단속부입니다.
얼마 전, 오다기리 씨와 만났던 건으로 압수수색을 합니다.
 
 
젊은 남자
윽!?
아, 아니야. 나는 그냥 괜찮은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아오야마 이츠키
즉, 오다기리 사장과 만난 건 사실이네요.
 
 
'......읏.'
'현관 옆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약 패키지, 전부 마약이야.'
 
 
세키 다이스케
유이, 즉시 간단한 검사를 부탁해.
 
 
유이 코타로
알겠습니다.
 
 
젊은 남자
하, 하지마......!
 
 
조사에 응한 오다기리 사장은, 깔끔하게 불법 약물 사용을 인정했다.
예전에는 합법적인 약만 상용했지만, 더 강한 효과를 원했던 모양이다. 
자신이 거래하던 판매상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불어놨고, 과를 들어 판매인들의 자택에 발을 디딘 결과―
 
 
'이걸로, 현행범 체포는 세 번째.'
'이렇게 쉽게 체포할 수 있다니, 반대로 뭔가 기분 나쁘네......'
 
 
젊은 남자
그러니까, 믿어달라고!
그냥 약을 운반하는 것만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는 알바가 있다고 해서 해본 것 뿐이라니까!
 
 
아오야마 이츠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듣도록 하지.
 
 
나츠메 하루
운반하는 것만으로 큰돈을 받을 수 있다는 시점에서 수상하다는 걸 깨닫지 못한 건가요.
 
 
이마오지 슌
어쩌면, 돈이 필요한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그건 앞으로의 수사에서 알 수 있겠죠―
 
 
 
―그날 판매자 각각의 동기는 판명되었다.
그것도, 마토리가 전혀 의도치 않았던 형태로.
 
 




 
@ak-egSHVk8Bf7jzANp
네, 경제학부의 K 씨예요. 부모님 회사가 망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Rt8pgjwABirxKwpB2J
매일 캬바쿠라 다니던 알바처 사람임
 
@Rt8pgjwABirxKwpB2J
그런 돈 어디서 나는 거지 싶었는데 약물 팔고있었다니ㄷ;
 
@5hjf5TQGQ8NPazc2kf
엄청 벌수있는 부업 찾았다고 자랑했던 선배도 체포됐네 아무리 벌어도 바로 도박으로 쓰던데
 
 

나츠메 하루
사이버반에서 확인되었어요.
현재 조금씩 보이는 부계정들은 흥미 위주로 아마추어가 만든 것들 위주.
'순서대로 확인하겠지만 어느 계정들도 IP 위장이 되어있지 않아서 유쾌범으로서 이 소동에 편승하는 건 아닌가'.....라네요
 
 
이즈미 레이
......나니가시에게 호응하여, 일반인이 개인정보를 폭로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유이 코타로
게다가 체포된 건 전원,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것뿐인 말단이야.
세키 씨와 이츠키가 조사하고 있지만, 원조에 도달하는 건 힘들겠지.
 
 
이마오지 슌
―Melagoole의 본사가 온라인으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즈미 레이
! 어떤 내용인가요?
 
 
이마오지 슌
낮에 일본법인이 냈던 성명과 다르지 않네요.
'오다기리 사장은 징계 해고, 타 직원들은 불법 약물 매매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음을 확인.' 이라는 것 같아요.
 
 
유이 코타로
밀수 조직뿐만 아니라, 거대 IT기업도 훌륭할 정도의 꼬리 자르기를 보여주네.
 
 
나츠메 하루
우리 수사도, 말단 꼬리 자르기로 끝나면 힘들어요.
 
 
이마오지 슌
그걸 포기하지 않고 수사하는 게 마토리의 역할이죠.
 
 
나츠메 하루
그럴 생각이긴 하지만, 밀수의 근원에 도달하는 건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세키 다이스케
긴급상황이다.
 
 
이즈미 레이
네?
 
 
세키 다이스케
[나니가시]가 또 새로운 정보를 일제히 올렸어.
 
 
유이& 이마오지
!
 
 
나츠메 하루
네에!?
 
 
'말도 안돼......!'
 
 
황급히 SNS를 열자 그럴듯한 게시물이 확산하는 중이었다.
 
 
유이 코타로
'우리는 [나나가시]. 무정형의, 소리 없는 목소리. 힘없는 힘. 지금이야말로 심판의 시간이다.' 흥, 상투적이군
 
 
'윽, 실시간으로 [좋아요]의 숫자가 늘어간다―'
 
 
나츠메 하루
우와―오다기리가 체포된 것의 사회적 의의를 줄줄 말하면서, 인터넷 유출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마토리를 까내리고 있어.
 
 
이즈미 레이
유출이 있기 전부터 조사하고 있었는데......
 
 
단 하나의 게시물은 순식간에 수천 개의 [숫자]가 붙어 힘이 되어간다.
자세히 보니 비판적인 댓글도 적진 않았지만, 그마저도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었다. 
 
 
이마오지 슌
본론은 여기네요.
 
 
나츠메 하루
'이 나라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 밖에도 많이 있다.' '인기배우 Z.' '가수 Y.' '해설자인'......
 
 
이즈미 레이
이, 이건...
 
 
아오야마 이츠키
이니셜 토크로 저명인사의 불법 약물 사용을 거의 단정하고 있는 투고군.
 
 
세키 다이스케
게다가, 이 중에는 다른 과가 행확 중이던 인물이 여럿있어.
 
 
'......즉, 게재된 정보는 아마 거짓이 아니다.'
 
 
나츠메 하루
그러면 이름이 나온 유명인을 전부 조사하나요?
그보다, 내사 중이던 과의 수사 플랜도 엉망이겠네요.
 
 
아오야마 이츠키
안타깝지만, 영향은 거기서 끝이 아니겠지.
나니가시가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고, 거기에 오다기리의 약물 사용을 적중시켰다는 건...
 
 
이즈미 레이
!
 
 
'설마'
 
 
 
창가로 달려가 어두워진 청사 밖을 보자―
어디선가,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빛난 것 같았다.
 
 
 
 
스토리 2-3
 
 
이튿날
 
 
기자1
저기― 마약단속부의 분이실까요? 
 
 
이즈미 레이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기자2
나니가시의 유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오야마 이츠키
*후로성을 통해 정식으로 취재 의뢰를 부탁드립니다.
후생노동성의 약칭
 
 
이마오지 슌
미리 면담 약속을 잡아주시면 롱 인터뷰에도 대답해 드릴게요.
 
 
기자2
아, 네......! 그러겠습니다!
 
 
기자1
저런 공무원이 있다니, 남자가 봐도 멋있네.
 
 
'그렇구나, 언론의 돌격 취재에는 이렇게 대응하면―'
'아니, 이런 방법을 쓸 수 있는 건 우리 선배들 정도야.'
 




 
 
 

나츠메 하루
후로성의 전화, 마토리 이외에도 거의 펑크난 것 같아요.
 
 
아오야마 이츠키
담당에게 이야기 들었는데, 클레임이나 부추김이 대부분이라나 봐.
 
 
이마오지 슌
그건 곤란하네요. 원래는 제보를 위한 곳인데.
 
 
세키 다이스케
핫토리 씨 하고도 이야기했는데 경시청도 같은 상황이라고 해.
오늘부터 오다기리 사장의 수사와 병행하여, 각 과에서 분담해 리스트의 저명인사를 조사한다.
 
 
'세키상은 어제 판매원 전원의 조사를 한 뒤, 윗선과 회의까지......'
 
 
괜찮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연일 상당히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있을 것이다.
 
 
이마오지 슌
오전 중에 우리 과에서 담당하는 저명인사의 리스트를 어느 정도 간추려볼게요.
 
 
세키 다이스케
그래, 고마워.
 
 
유이 코타로
어제 압수한 불법 약물의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츠메 하루
아, 그거 제가 분석할 테니까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아오야마 이츠키
세키 씨, 체포한 판매상의 조사 상황 말인데요.
 
 
'선배들, 전부 바빠 보이네.'
 
 
마토리의 일원으로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그래도 지금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울음을 터뜨리는 비서 여성의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엇을 해야 했는지도 모르는 채로.
 
 
세키 다이스케
이즈미, 조금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이즈미 레이
네, 뭐든 할게요!
 
 
세키 다이스케 
하하, 믿음직한걸.
억지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부디 네가 담당해 주었으면 하는 청취가 있어.
 
 
이즈미 레이
......제가 메인으로, 인가요?
 
 
지금까지의 조사는 비서 여성이 왔을 때처럼 보좌적인 역할만 해왔었다.
 
 
세키 다이스케
그렇네, 그렇다고 하기 보단
 
 
'......응?'
 




 
 
 

오다기리 
......아아, 오늘은 여성분이신가요.
 
 
이즈미 레이
네, 마약단속부 수사기획과 소속의 이즈미라고 합니다.
 
 
혼자서 마주한 오다기리 씨는 모든 것을 깨달은 듯한,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다기리
세키 씨에게도 어제 말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사실이고, 특별히 은폐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즈미 레이
그것은...... 네.
수사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세키 다이스케
오다기리 씨는 단지 [사실]만을 말하고 있어. [감정]은 무엇하나 꺼내지 않아.
나나 아오야마, 이마오지와도 일대일로 대화했지만, 상대에게 본심을 보이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처럼 보였어.
 
 
이즈미 레이
......저기, 대단히 죄송하지만.
선배들이 조사한 것 이상을 제가 꺼내는 건........
 
 
세키 다이스케
청취는 기술이나 경험이 전부가 아니야.
괜한 마음 쓰지 말고, 부담 없이 잡담하는 기분으로 임해줘.
 
 
 
 
'편안하게 잡담하고 오다기리 씨의 본심을 캐낸다...... 어렵네.'
'뭔가, 단서가 있다면 좋을 텐데.'
 
자료를 넘기다 보면, 어느 한점이 눈에 띈다.
 
 
이즈미 레이
조금 전까지 변호사님과 면회하셨네요.
 
 
오다기리
아, 맞아요.
친척 일동으로부터 인연이 끊기고, 회사의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즈미 레이
읏......
 
 
오다기리
아아, 자업자득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요즘은 인터넷에서 가족 정보까지 나오니, 조카가 충격으로 학교에 못 가는 것 같아서.
 
 
이즈미 레이
......그런 영향까지 나타나고 있군요.
 
 
오다기리
물론 제가 비용을 부담하고, 친족의 명예훼손에는 마땅한 조처를 할 생각입니다.
약물 중독 치료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도 현재 자산이라면 문제없다고 들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 아픈 사실을 오다기리 씨는 담담하게 이어간다.
 
 
 
'어째서, 이 사람은......'
'갑작스러운 유출로 모든 걸 잃었는데, 담담하게 있을 수 있는 걸까.'  
 
 
이즈미 레이
괴롭지, 않으신가요?
 
 
오다기리
그 말씀은?
 
 
이즈미 레이
아무리 자산이 있다고 해도, 돌아오지 못하는 게 있을 거예요.
그런데도 오다기리 씨는 계속 차분하신 것 같아서...
 
 
오다기리
―......
 
 
처음으로, 오다기리 씨는 조금 공백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오다기리
두려운 암야를 혼자서 넘어서는 것이, 그나마 속죄라고 생각합니다.
 
 
이즈미 레이
엣?
 
 
오다기리
......아니, 죄송합니다. 지금 건 빌려온 말이었어요.
차분해 보이는 건 기억의 서랍 속에서 그럴듯한 말을 인용해서 꺼내고 있을 뿐이라 그럴 겁니다.
 
 
' [두려운 암야를 혼자서 넘어선다.]......' 
'지금의, 말은'
 
 
누군가의, 무언가가 머리를 스치고, 사라진다.
 
 
오다기리
그래서, 유익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분에게 했을 말을 반복해도 시간을 낭비하게 할 뿐일 테고......
 




 
 
 
'......결국, 새로운 정보도, 속마음도 무엇 하나 알아낼 수 없었어.'
'모처럼 세키 씨가 맡겨주셨는데'
 
 
유이 코타로
고생했어. 레이.
 
 
이즈미 레이
유이 씨!?
 
 
유이 코타로
얼굴색이 나쁜걸. 검사라면 언제든지 맡을게.
 
 
이즈미 레이
그건 마음만 받을게요.
왜 취조실 앞에......
 
 
유이 코타로
세키 씨가 첫 청취에서 혼자 둘 거로 생각해?
매직미러 너머로,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도와줄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었어.
 
 
이즈미 레이
아...... 그랬군요.
 
 
유이 코타로
하지만,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네 안심했어.
 
 
'그건, 오다기리 씨가 온화한 사람이었으니까......'
 
 
유이 코타로
자, 여기서 내가 '신인치고는 훌륭한 조사였다.'고 칭찬하는 건 쉽지만.
그런 말로는, 네가 만족 못 하겠지?
 
 
이즈미 레이
!
 
 
유이 코타로
너는 결국, 너 스스로 납득하여 자신감을 쟁취하는 수밖에 없어.
 
 
이즈미 레이
그건―
 
 
유이 코타로 
아무래도ㅡ 우리 과는 그런 사람들뿐이니까.
지금도 이츠키가 자신을 납득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었어.
 
 
이즈미 레이
그건, 대체 무슨......
 
 




 
 
과로 돌아오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다.
 
 
나츠메 하루
이츠키씨, 진심이세요?
안그래도 앞으로 바빠질 텐데......
 
 
아오야마 이츠키
방금, 세키 씨와 직접 담판을 지어서 허가는 받았어.
업무시간 외에만 할 생각이고, 폐를 끼치진 않을 거야.
 
 
이마오지 슌
저도,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드릴게요.
 
 
아오야마 이츠키
아아, 고마워.
 
 
나츠메 하루
......저도 할게요, 시간 제약은 있겠지만.
 
 
아오야마 이츠키
고맙다. 우선은 지금 하는 일을 무리하지 말고 진행해 줘.
 
 
'아오야마 씨......? 대체, 무엇을'
 
 
유이 코타로
말했었지?
우리 과는,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움직이는 성질이니까.
 
 
아오야마 이츠키
[나니가시]의 정체에 대해서, 수사한다.
 
 
'!'
 
 
아오야마 이츠키
만약, 수사 기간 관계자가 정보를 흘리고 있다면, 용서할 수 없어.
―적어도, 일적으로 방해받은 채로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스토리 2-4
 
 
―그날 밤.
 
 
이즈미 레이
죄송해요. 유이 씨도 바쁜데 배웅하게 해서.
 
 

유이 코타로
신경 쓰지 마. 언론도 여전히 청사 주변에 있는 것 같았고.
네가 조수석에 앉아 준다면 연구도 잘될 게 틀림없어.
 
 
'돌아가면, 이것저것 채취하겠지.'
 
 
지금은 왠지, 그 흔들림 없는 자세조차 어딘가 눈부시게 느껴져 버린다.
 
 
'아오야마 씨와 이마오지 씨는 [나니가시]에 대해 조사하느라 아직 남을 거라 했었고'
'세키 씨는 계속 회의에, 나츠메 군은 일을 확실하게 끝내고 정시에 돌아가서......'
 
 
유이 코타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뭐든지 대답할게.
 
 
이즈미 레이

 
 
유이 코타로
오다기리의 청취 이후로 계속 얼굴에 그늘이 가득해.
 
 
이즈미 레이
유이 씨―
감사합니다.
 
 
잠시 생각하여, 내 안에 있는 마음의 응어리를 말로써 꺼낸다.
 
 
이즈미 레이
청취를 봐주신 이후에 그러셨죠.
결국, 스스로 납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유이 코타로
아아, 그랬지.
 
 
이즈미 레이
경험도 실력도, 모든 게 다르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어째서 선배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건가요.
 
 
유이 코타로
그런 건, 간단해.
[지금의 나]를 긍정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이즈미 레이
지금의 나를......
 
 
'......아무것도하지 못했던 나를, 긍정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유이 코타로
생물들은 모두, 벽을 넘기 위해 계속 진화해 왔어.
[지금의 나]를 인정할 수 없다면, 변화할 때가 온 거겠지.
 
 
이즈미 레이
......읏......
 
 
'세상의 색은 변하지 않는다고'
'계속, 그런 예감만이 있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으면 안될지도 몰라'
'그래도, 어떡해야......'
 
 
 
문득, 차가 멈춰 섰다.
빨간불이다.
번화가 사거리, 그 옆에 서 있는 서점이 눈에 띈다.
 
 
'......저건.'
 
커다란 영화 포스터와, 그 위에 붙은 가로로 긴 홍보문구, A4 용지에 한 글자씩 인쇄된 수제품이다.
 
 
'[별이 빛나는 밤의 연인]   츠즈키 마코토   전작품있음......'
 
 
이즈미 레이
......아.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난다.
 
 
츠즈키 마코토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내고 있다면, 책을 읽는 것이 좋아.
그건 인류가 두려운 암야를 넘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발명이다.
 
 
이즈미 레이
―죄송해요.
책을, 사러 가도 괜찮을까요.
 
 
유이 코타로
......!
물론이지.
 
 
 
무언가가 변할 거로 생각한 건 아니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쪽이 가깝다.
 
 
'그래도, 지금'
'[지금] 여기서 읽어야 해―'
 




 
 
 

'......사버렸다.'
 
 
나란히 쌓여있던 [별이 빛나는 밤의 연인] 안쪽에 있던, 1권.
 
 
'소에이샤가 주최하는 문학상의 대상 수상작이 그대로 출판되어'
'[천재 중학생 작가 데뷔작]으로 당시 화제가 되었던―'
 
 
읽어둔 자료에 적힌 내용은 전부 외웠다.
소설의 간단한 줄거리라면 데뷔작도, 두 번째 작품도, 그 이후의 것도 말할 수 있다.
 
 
' ―그래도'
 
이 책을 열어 본 끝에 펼쳐진 세상은, 모른다.
어떤 문장을, 어떤 내용을, 중학생의 츠즈키 씨가 엮어냈을까.
 
 
이즈미 레이
......
 
 
첫 장을, 연다.
[행복의 식탁]의 1페이지를, 넘긴다―
 
 
 
 

―맞물리지 못하는,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끼리의 모습.
그러나, 그 묘사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수채 물감이 번지듯, 조금씩 변해가는 일상.
형제가 보이지 않는, 물의 칼날로 마음의 부드러운 곳이 깎여 나가는 듯한―  
 
 

 
 
이즈미 레이
읏, ......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을 닫는다. 
어느샌가 평소 자는 시간을 넘어가 있었다.
어느샌가, 뺨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런 걸...... 츠즈키 씨는, 써냈구나.'
 
 
중학생 시절,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에. 
 
 
'그 후로 계속, 계속 써 내려가서, 지금도―'
 
 
이때 츠즈키 씨는, 무슨 생각으로 글을 썼던 걸까.
......지금은, 무슨 생각으로 마토리의 소설을 쓰려하는 걸까.
 
 
'아아, 뭔가. 정말로 단순하네. 나는......'
 
 
이 감동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
[행복의 식탁]을 읽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 
 
 
'아라키다 씨 같은, 제대로 된 팬은 황송하고'
'마이나 리코.......으음, 안 읽어 봤을 것 같네......'
 
 
SNS에 감상을 쓴다.

더보기

'맞다, SNS에 쓰면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학창 시절에 만들었던 계정을 다시 연다.

 

 

@news-sokuhou-tokyo

[나니가시]의 약물사용 유출 영향 확대 '당사 탤런트는 해당하지 않는다' 발표 연애 기획사 다수

 

 

이즈미 레이

......윽.

 

 

[나니가시]에 대한 글이 나오고 순간적으로 현실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SNS는 일할 때만 보는 걸로 하자......'

 
 
책을 다시 읽는다.

더보기

'......독서가인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하기도 좀 그렇지.'

'왜 갑자기 읽었냐고 물으면, 일 이야기가 되고......'

 
나미하라에게 연락한다.

더보기

'맞다! 명함을 받았고, 나미하라 씨에게라면 연락할 수 있는 게......'

 

 

이즈미 레이

라니, 이거야말로 진짜 황송하지.

 
 

이즈미 레이
......응?
 
정처 없이 책을 넘기다 보니 마지막 페이지가 눈에 띄었다.
 
 
'발행소...... 주식회사 소에이샤.'
'주소도, 전화번호도 적혀 있어......'
 
 
문득, 신경 쓰였던 것을 인터넷으로 알아본다.
 
 
'팬레터를 보내는 곳.'
'이거다―'
 
 
1년도 더 전에 한번 사용했던 편지 세트를 꺼낸다.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느낀 대로, 글을 늘어놓는다.
―손 글씨로 이렇게 긴 글을 쓰는 게 얼마 만일까.
 
 
이즈미 레이
......하아......
 
 
펜을 놓고, 그제야 심호흡한다.
계속 숨을 멈추고 있었던 것처럼 머리가 멍하다. 전력 질주를 하고 난 뒤처럼 심장 소리가 시끄럽다.
 
'써, 버렸어.'
 
 
[행복의 식탁]을 다 읽었을 때의 감정, 그대로.
분명 편지의 내용은 읽는 사람이 읽으면 하찮은 감상이겠지―
 
 
'그래도'
 
나 자신의 마음은, 읽기 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 있다.
 
 
'대단하다. 소설이라는 건.'
 
 
하나의 이야기에, 글에, 이런 힘이 있는지 몰랐었다.
 
 
'......츠즈키 씨에게 도착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도착한다고 해도, 필적만으로 정체를 알아보진 못하겠지......'
 
 
무기명인 채로, 편지를 봉하고 수신처를 쓴다.
 
 
'편집부 귀하 츠즈키 마코토 선생님―......'
 
 
가방 안쪽에 넣어두고 내일 몰래 투함하기로 한다. 
 
 
'성장했다던가, 바뀔 수 있었다던가,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그냥, 그저 좋은 시간이었지.'
'지금 읽고 있는 이야기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어, 같은 느낌......'
 
 
이즈미 레이
......
 
 
......그리고, 머리를 일로 바꾼다. 
 
 
'유치장은 아마, 책은 선물 가능했었지?'
'으음, 일단 알아보자......'
 




 
 
 
다음 날.

 
 
오다기리
저에게, 이 책을?
 
 
이즈미 레이
네. 그, 혹시 마음이 내키신다면요.
[행복의 식탁], 어제 읽어봤는데 너무 좋았거든요.
 
 
오다기리
―......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다기리 씨는 이쪽을 본다.
 
 
이즈미 레이
죄, 죄송해요. 교양이 부족하죠? 어제 처음 읽었다니.
 
 
오다기리
......아닙니다.
10년 만에, 읽어보겠습니다.
 
 
'......아.'
 
 
아주 조금, 오다기리 씨가 미소 지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 모습은, 언제나 냉정하고 평온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아니, 정말 단순히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즈미 레이
하루 만에 전부 읽으신 건가요?
 
 
오다기리
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니 멈추질 않아서요.
 
 
이즈미 레이
알아요. 정말로,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단번에......!
아, 죄송합니다. 그만 들떠버렸네요.
 
 
오다기리
아닙니다. 저도 알 것 같아요.
......저기.
츠즈키 마코토의 최신간을 아직 읽지 못해서...
 
 
이즈미 레이
[별이 빛나는 밤의 연인] 말인가요?
 
 
오다기리
네.
 
 
이즈미 레이
바로 준비할게요......!
 




 
 
 
오다기리
[별이 빛나는 밤의 연인] 재밌었어요.
 
 
이즈미 레이
엄청난 속도네요.
 
 
오다기리
네. 여기에서는 다른 할 일도 없었으니......
이렇게 이야기에 몰두해 본 건 오랜만이에요.
 
 
이즈미 레이
뭔가, 다음으로 요청하실 책은 없으신가요?
 
 
오다기리
그렇네요......
[이웃 별은 푸른색]을
 
 
이즈미 레이
츠즈키 마코토 선생님의 두 번째 작품이네요.
 




 
 
 
세키 다이스케
최근, 청취 후에는 표정이 밝네.
 
 
이즈미 레이
죄, 죄송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세키 다이스케
아니, 괜찮아.
취조라고 해도 가능한 인간끼리의 대화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이즈미 레이
!
 
 
세키 다이스케
말했었지?
청취는 기술이나 경험이 전부가 아니라고.
 
 
'만약 오다기리 씨와 내가, 조금이라도 [인간끼리의 교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면.'
'그건, 츠즈키 씨의 덕분이다.'
 
 
띠리리리리......
 
 
아오야마 이츠키
늦게 받아 죄송합니다. 마약단속부 수사기획과 아오야마입니다.
......네?
아니, 네 ......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전화를 보류한 아오야마 씨가 떨떠름한 얼굴로 일어선다.
 
 
아오야마 이츠키
이즈미.
츠즈키 마코토로부터 전화다.
 
 
이즈미 레이
...... 네?
 
 
아오야마 이츠키
목소리는 틀림없이 본인이야.
담당의 나미하라로부터 우리 부서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 같아.
 
 
'어째서 갑자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전화를 받는다.
 
 
이즈미 레이
전화 바꿨습니다. 이즈미입니다.
 
 
츠즈키 마코토
―전화번호.
 
 
이즈미 레이
네?
 
 
츠즈키 마코토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 줘.
그쪽 점심시간에 다시 걸겠다.
 
 
 
 
스토리 2-5
 
 

그런 식으로 말하면, 전화번호 교환을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부―부―
 
 
'! 왔다.'
 
 
점심시간이 되고 바로, 옥상에 올라 전화를 기다렸다.
 
 
'용건은, 전혀 몰랐었는데......'
 
 
이즈미 레이
......네, 여보세요.
 
 
긴장으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게 느껴졌다.
 
 
'응? 이거, 영상통화야......!?'
 
 
이즈미 레이
저기, 왜 영상으로...
 
 
츠즈키 마코토
나에게, 직접 전해줘.
 
 
이즈미 레이
......엣.
 
 
츠즈키 마코토
편지에 썼던 것.
직접, 이즈미 레이의 목소리와 말로 듣고 싶다.
 
 
이즈미 레이
!?
자, 잠시만요. 편지라니.
 
 
츠즈키 마코토
전제 조건으로, 나에게 보내지는 편지는 모두 담당 편집이 내용을 확인한다.
그리고, 내 첫 작품을 이 타이밍에 처음 읽는 독자는 극히 드물지.
 
 
이즈미 레이
그, 그건......
 
 
츠즈키 마코토
후로는 쓰여있는 내용이나 소인 날짜, 장소로부터의 대략적인 추측이었다만.
지금의 반응으로 확신했다. 그 편지는 네가 쓴 것이라고.
 
 
이즈미 레이
......! 설마, 덫에 걸린 건가요?
 
 
츠즈키 마코토
그런 거다.
그 정도로 나는, 그 편지를 쓴 사람을 찾고 싶었어.
 
 
이즈미 레이
읏......
 
 
진지한 목소리와 표정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게 된다.
 
 
츠즈키 마코토
들려줘.
네가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이즈미 레이
그...... 편지에 쓴 대로, 뿐이지만.
 
 
푹 빠져들었다.

더보기

이즈미 레이

그저, 푹 빠져들었어요.

이상하죠? 혼자서 책을 읽었을 뿐인데 전력 질주한 뒤 같은......

 

 

츠즈키 마코토

......후 

그건 이상한 것도 무엇도 아니다.

 

나 자신이 바뀌었다.

더보기

'지금 생각하면, 책을 읽기 전과 그후는......'

 

 

이즈미 레이

조금이지만, 읽고 난 후 내가 바뀐 것 같았어요.

 

 

츠즈키 마코토

과연.

 

 

'적어도 오다기리 씨에게 선물 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었고.'

 

 

이즈미 레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요.

 

 

츠즈키 마코토

아니.

독서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어.

 

감동했다.

더보기

이즈미 레이

어쨌든 감동했어요! 혼자서 그렇게 마음이 움직인 게 얼마 만인지...

 

 

츠즈키 마코토

......

 

 

이즈미 레이

......라니, 이런 소감은 익숙하죠?

 

 

츠즈키 마코토

너는, 혼자가 아니었어.

 
 

이즈미 레이
엣.
 
 
츠즈키 마코토
책을 읽을 때는, 혼자라도 혼자가 아니야.
책이 자신의 대화상대가 되는 거다.
 
 
이즈미 레이
책이 대화 상대가......
 
 
책을 읽은 오다기리 씨는 하루가 다르게 부드러운 표정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나는......
 
 
이즈미 레이
책을 읽고 난 후 어떻게든 소감을 쓰고 싶더라고요.
어떻게 해서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고......
 
 
츠즈키 마코토
책이라는 건, 최고의 대화 상대와 이야기를 마친 후니까.
 
 
'......아아, 이 사람은'
'진심으로, 책이라는 걸, 이야기를 신뢰하고......'
 
 
이즈미 레이
! 맞다, 저기.
한가지,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 게 있어요.
 
 
츠즈키 마코토
왜 그러지.
 
 
이즈미 레이
전에 만났을 때, 옥상에 말하셨죠?
책은 인류가 두려운 암야를 넘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발명......이라고
 
 
츠즈키 마코토
그랬지, 나의 신조다.
 
 
이즈미 레이
그거 말인데, 옛날에 어딘가에 쓰거나 이야기했었나요?
지금 꼭 마음을 열고 싶은 사람이 비슷한 말을 하고 있어서......
 




 
 
 
그리고, 며칠 후.
 
 
오다기리
......이건.
 
 
이즈미 레이
츠즈키 선생님의 단편 에세이가 게재된 문예지예요.
헌책방에서 발굴한 거라, 조금 낡았지만...
 
 
―군데군데 햇볕에 바래 누렇게 변한 페이지를, 넘긴다.
 
 
이즈미 레이
......'만약 책이 없었다면, 인류는 두려운 암야를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오다기리 씨가 말했던 [빌려온 말]은, 여기인가요?
 
 
오다기리
......놀랍네.
설마 수사 관계자 중에는 츠즈키 마코토의 전문가까지 있나요?
 
 
이즈미 레이
뭐, 비슷한 거예요.
 
'사실 본인에게 물어본 거지만......'
'이건 말하지 말자.'
 
 
오다기리
......지금, 읽어도 될까요?
 
 
이즈미 레이
물론이죠.
 
 
4페이지로 끝나는 짧은 에세이를 맛보듯, 오다기리 씨는 읽어 간다.
......그리고. 
 
 
오다기리
......일 때문에 미국으로 가고 나서 고독을 달래줬던 건 책이었어요.
 
 
'!'
 
 
[사실]도 [사상(事象)]도 아닌, 고독이라는 감정.
 
 
'오다기리 씨로부터, 들은 건 처음이야......'
 
 
오다기리
그러나, 저쪽은 모든 걸 결과로 평가하고.
시간을 들여 책으로 마음을 가다듬기보다, 약물로 바로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선택했어요.
 
 
 
이즈미 레이
......그랬,던거네요.
 
 
오다기리
모든 건 결과로 판단된다. 그러니, 이루지 못하는 건 의미가 없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츠즈키 마코토는, 같은 생각을 할까요?
 
 
이즈미 레이
―아니요.
 
 
이상할 만큼, 스르륵 말이 흘러나왔다.
츠즈키 씨의 본심은 모르겠지만―
그 한 권의 책에서 전해진 것이 있다.
 
 
이즈미 레이
이루지 못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아니, '앞으로의 삶의 의미로 삼아야만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오다기리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오다기리 씨는 고개를 숙이고, 조금 쓸쓸하게 웃었다.
 
 
'......아.'
'사람다운, 그림자가 있는 웃음이다......'
 
 
오다기리
실제로 일어났던 일은, 사실은, 전부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루지 못한 것이 있어서...
 
 
이즈미 레이
......엣
 
 
오다기리
이런 일을, 계속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SNS메시지로 갑자기 접촉해 온 약 판매상을―
그 대원을, 스스로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즈미 레이
자수하려고 했었나요?
 
 
오다기리
네. 뒤늦게 말해도 감형을 노린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그 순간 인터넷에서 정보가 유출된 거예요.
 
 




 
 

―계절이, 바뀐다.
 
 
'매미소리가 커졌구나.'
'햇살도 조금 아플 정도고―'
 
 
오다기리 씨에게 왔던 메시지는 '해외에서는 합법의, 이전부터 상용하고 있던 약'을 준비하겠다는 교묘한 것이었다.
판매상이었던 젊은이는, 머지않아 SNS의 메시지를 계기로 고용되었다고 밝혀졌다.
사이버 반과 연계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번 메시지만으로 판매자의 밑바닥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아오야마 이츠키
이즈미.
 
 
이즈미 레이
아오야마 씨―
 
 
아오야마 이츠키
최근, 점심시간은 여기에 와있네.
 
 
이즈미 레이
아, 네...... 왠지 그냥.
 
 
'그때 한 번 울렸던 핸드폰이, 왠지 모르게 신경 쓰여서......'
'아니, 용건은 끝났으니까, 이제 츠즈키 씨로부터 걸려 올 리가 없지만'
 
 
아오야마 이츠키
방금, 나미하라 씨로부터 감사의 전화가 왔었어.
아무래도 그때, 단편 마감이 임박해서 절박했던 모양이야.
 
 
이즈미 레이
아...... 그렇구나. 그래서 책의 감상이 듣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아오야마 이츠키
그럴지도 모르겠네.
 
 
오다기리 씨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나의 조사는 끝났다.
그리고, 츠즈키 씨와 나의 이야기도 이미 끝을 맞이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내 힘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싶어―'
 
 
이즈미 레이
―저, 아오야마 씨.
 
 
아오야마 이츠키
왜?
 
 
이즈미 레이
[나니가시]의 수사에, 저도 참여해도 될까요?
 
 
아오야마 이츠키
!
 
 
이즈미 레이
아직 마토리로서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 선배들이 [나니가시]에게 도전하고 있다는 걸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다고......
 
 
아오야마 이츠키
이즈미......
 
 
나츠메 하루
그야, 내 야근이 줄어든다면 대환영이지.
그렇죠? 슌 씨?
 
 
이마오지 슌
여기에선 '레이 씨는 훌륭한 전력이에요.'라고 말하는 걸로 해요.
 
 
이즈미 레이
나츠메 군, 이마오지 씨......!
 
 
이마오지 슌
아오야마 씨는, 처음부터 이 전개를 노리고 있던 거 아닌가요?
 
 
아오야마 이츠키
무슨 이야기지.
 
 
나츠메 하루
아― 레이 쨩의 의지가 중요하니까 잠자고 있었다는 거네요.
 
 
아오야마 이츠키
어이, 밝히지 마.
 
 
이즈미 레이
......그랬던 건가요?
 
 
아오야마 이츠키
그거야 뭐, 약물 사건 수사를 하면서 [나니가시]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력이니까.
 
 
이즈미 레이
......감사합니다.
 
 
나츠메 하루
뭘 새삼스럽게 감사 인사 하는 거야.
레이 쨩은 내 몫까지 일해야 해.
 
 
이마오지 슌
어찌 됐든, 현재 [나니가시]에 대해 크게 뒤처져있다는 건 확실해요.
 
 
나츠메 하루
비서 이외의 누군가가 오다기리 사장의 약물 사용 의혹을 알았다고 해서, 어째서 나니가시에게 유출했는가
아니면, 약물 사용 의혹 자체를, 어딘가에서 나니가시가 알아낸 건가...... 
 
 
아오야마 이츠키
누군가가 나니가시에게 유출한거 라면, *인터넷 폭력을 원했던 강한 원한을 가진 인물―
나는 지금 그 선부터 알아보고 있어.
*인터넷상에 개인 정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여 상대를 제재하는 것.
 

이마오지 슌
저는 계속해서 밀수 조직의 정보를 해외 소식통으로부터 찾고 있어요.
마트리로서의 일도 진행하면서, 나니가시의 정보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나츠메 하루
나는 나니가시와 오다기리 사장, Melagoole의 관계를 다시 한번 살피고 있어.
코타로 씨도 약물 분석이라면 언제든 도와주겠대.
 
 
아오야마 이츠키
세키 씨에게는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하고 전체를 감독받고 있어.
이즈미는 전체의 서포트로 들어가 주길 바라.
 
 
이즈미 레이
―네! 열심히 할게요.
 
 
아오야마
마음대로 부려 먹을 거니까, 각오해 둬.
 
 
나는, 마토리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지금의 나는 마토리다.'
 
 
나츠메 하루
자, 레이 쨩도 기운 차렸고, 오랜만에 밖에서 점심이라도 먹을래요?
 
 
이마오지 슌
좋네요, 그러고 보니 근처에 이탈리안이 새롭게...
 
 
붕―붕―
 
 
'나......?'
 
 
황급하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한다.
 
 
이즈미 레이
―왜.
 
 
전화가, 걸려 왔다.
그, 전화번호는―
 
 

 
 
 
츠즈키 마코토
여보세요, 나다.
지금부터 데이트에 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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